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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보관함/정리

[톰 하디] 에스콰이어 인터뷰(2016)

by T1ST0RY 2020. 7. 4.

2016년 5월 12일

 

톰 하디 파란을 일으키다

이 시대 가장 폭발적인 연기력을 뽐내는 배우로서 새 TV 프로그램, 새로 태어난 아기, 그의 삶에 있어 새로운 전망에 대해 밝히다

 

머지 않은 미래에 톰은 자신의 새로운 타투에 관한 책을 낼 필요가 있다. 티셔츠 자락 아래에서 두드려져 보이듯 이 39살의 영국 배우에게는 이미 꽤 많은 타투가 있다. 인터넷에 올라온 꽤 많은 상반신 사진 속에서 그 존재를 확인 할수 있다. 그에게는 런던 스카이라인, 중국의 용, 그의 아내 이름(그리고 그의 전부인의 이니셜), 마돈나, 아이, AK47 소총을 든 부처 타투가 있다. 하지만 곧 새기게될 또 다른 타투에 대해서 그는 머뭇거리고 있다. " 아직 안했어요." 그는 자신의 전자 담배에서 연기를 한 모금 깊게 빨아들이며 유쾌하게 말한다 "X같잖아요'

 

그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내기를 걸었다. 두 사람은 작년에 19세기 모피 사냥꾼들 간의 배신과 복수를 그린 영화 레버넌트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다. 그리고 디카프리오는 그 영화를 통해 하디가 아카데미 조연 상에 노미네이션 될 것이라 예상했다. 하디는 회색 곰에게 치명상을 입은 디카프리오의 캐릭터를 죽게 내버려두는 잔혹한 서부 개척자 역할을 연기했다. 하디는 그러지 않을거라 예상했고 이긴 사람이 고른 타투를 하기로 내기를 걸었다. 하지만 그는 이기지 못했다. 내기에서 진 것이다. 그는 디카프리오의 타투 디자인을 포스트 잇에 그려 나에게 보여주었다. "그가 이런 거지같은 글씨로 이렇게 썼더라구요. '레오는 모든 것을 안다' 하! 그래서 제가 그랬어요. '좋아, 할게, 하지만 글씨를 좀 제대로 써'"

 

그리고 그는 그 문신을 하게될 것이다. 하디의 몸에는 그의 연인들, 가족, 자신을 위해 굳게 다짐한 그의 헌신적 약속으로 가득하다. 또한 그의 에이전트에 대해서도. 그는 그녀가 자신을 헐리우드에 입성시켜준다면 그녀의 이름을 문신으로 새기겠다고 했고 실제로 그녀의 이름 Lindy King을 팔 안쪽에 문신으로 새겼다. 그리고 그녀는 그 역할을 확실히 해냈다. 영화 레버넌트에서 하디는 모든 장면에서 눈을 뗄 수 없는 야만적인 연기를 해냈고, 2016년 매드 맥스: 퓨리 로드에서는 오래된 낡은 액션 상업 영화에 활기를 불어넣어주었고, 2012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서는 베인 역할을 통해 기괴할 정도로 무시무시한 연기를 함으로써 아이코닉한 수퍼 빌런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하디는 헐리웃과 헐리웃 밖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다. 도톰한 입술에 강렬한 눈빛을 한 잘생긴 외모, 파파라치의 주목을 받곤 하는 가슴 근육을 가졌음에도 그는 자신의 외모에 어울리는 예쁘장하고 영웅적인 역할을 연기하기를 거부한다. 그는 그보다 갱스터, 악당, 싸이코패스 역할을 연기하는 것을 선호한다. 그리고 그런 역할을 멋지게 소화해낸다. 스크린에서 그는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타고난 카리스마를 뽐낸다. 그리고 그러한 면모로 그의 이름은 모든 감독들의 위시 리스트의 상위권에 올라있다. 하지만 그는 -물론 모든 경우에 그러는 것은 아니지만-주로 실험적으로 접근하거나 스스로 즐길만한 소규모의 독립 영화를 위해 대형 상업 영화는 거절하는 편이다. 그는 자신의 사생활에 대해서는 늘 말을 아끼는 편이지만 일에 관해서는 가슴 시원할 정도로 솔직한 편이다. 그에게 있어 우정은 소중히 여길 것이지만 적대감은 두려워할 무언가다.
 

이 기사와 함께 나가는 사진을 보았는가? 이것들은 모두 하디의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것이다. 메이크업에서부터 장소, 의상, 총과 과일 소품까지 모든 것이 다 그의 아이디어다. 놀랍지 않은가? 하지만 동시에 젠장 이게 뭐야?싶다. 톰 하디는 평범한 배우, 평범한 무비스타가 아니다. 실제로도 그는 평범한 사람이 아니다.

 

그의 시작은 꽤 평범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그렇게 평범한 사람이길 바라지 않았고 빠르게 그걸 증명해냈다. 톰 하디는 1977년 9월 15일 광고 책임자이자 코미디 극작가Chips라고도 알려진 에드워드 하디와 예술가인 어머니의 외동아들로 태어났다. 그리고 West London의 아름다운 교외 지역인 East Sheen에서 자랐다. 그곳에서 굉장히 좋은 사립학교에 다녔으나 전에 그가 말한대로 그는 "좋은 학생이 아니었다." 톰에게 연기는 그저 스쳐지나가는 관심 중 하나였으나 부모님은 그가 연기를 하길 권고했다. "엄청난 특권층임에도 불구하고 저는 기대이하였고 절망한 부모님은 이렇게 생각한거죠 '염병, 톰이 할 만한 뭔가를 찾아야겠어'"

 

그러자 상황은 더 나빠졌다. 기대 이하에 머무르던 것이 심각한비행으로 변모했기 때문이다. 그는& 친구와 함께 총기가 있는 메르세데스 벤츠를 훔쳐타다 붙잡히기도 한다. 그리고 결국 심신을 무너뜨릴 정도의 심각한 알콜 중독 및 마약 중독에 빠지게 된다. '내면에서는 제가 그만두길 바랬어요' 2015년 에스콰이어 5월호 커버를 장식한 인터뷰에서 그는 말했다. '하지만 일단 중독에 빠지면 손을 뗄 수 가 없어요. 왜냐하면 그땐 이미 천성이 나쁜 개가 되어있기 때문이에요. 그 개에게는 그런 행동이 바람직하죠. 그리고 그건 낭비에요. 아주 큰 낭비요. 금수저를 갖고 태어난 사람들 중에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죽었더군요. 아주 고통스럽고 불필요하게요.'

 

그는 자신의 길을 찾아 런던의 드라마 센터에 들어간다. 그리고 스티븐 스필버그의 제 2차세계대전을 그린 전쟁 드라마 밴드 오브 브라더스에서 첫 정식 연기를 하게 된다. 다음으로는 리들리 스캇 감독의 블랙 호크 다운에도 출연한다. 두 작품 다 2001년에 개봉했다.(미국 기준) 하지만 그렇게 큰 대작으로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때 당시 그는 그 모든 영광을 잃을 위기에 쳐해있었다. '그 당시의 저는 코카인 한덩어리를 위해서 제 엄마라도 팔았을 거에요' 그는 자신이 손에 코카인을 흡입하는 파이프를 쥐고 런던의 Old Compton Street에서 피와 토사물로 고인 웅덩이에서 누워있다 깨어났었던 순간을 묘사했다. 그리고 헐리우드에서 John Woo 감독을 만나기로 했는데 LA 시내의 한 호텔방의 침대에서 술에 취해 곯아떨어져있는 자신을 발견한 또다른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이름 모를 남자가 나체로 누워있었는데 곁에는 총과 모르는 고양이가 있었다고 한다.

 

결국 그는 현실을 직면하게 된다. "제가 가는 길에 끊임없이 조직적으로 이런 생각들이 떠올랐어요. '톰 정신차려야만 해. 더 중요한  일들이 있어. 지금 넌 말도 안되는 짓을 계속하고 있어. 하지만 다른 사람도 아닌 너는 많은 가능성을 쥐고 태어났잖아.' 그는 한 때 모든 것이 정상적이었을 때를 떠올리며 자위하는 현실에 대해서 스스로 갈등했다고 한다. 결국 2003년 이후로 그는 술에 취해본 적이 없다. 끊임없는 충동이 계속 자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캐나다에서 이뤄진 인터뷰에서 그는 우울증을 은유하는 윈스턴 처질의 '검은 개'를 빗대어 자기 내면의 파괴적인 충동을 Arthur라는 이름의 오랑우탄으로 은유하기도 했다. 언제나 마음 속에 자리하고 있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존재로.

 

사람들은 배우가 빈 도화지 같은 상태가 되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배우의 사생활에 대해 아는 것으로 인해 대중이 그들의 연기에 몰입하는 것을 방해받지 않게끔.하지만 하디는 자신의 사생활이 그의 연기에 다른 층을 입혀준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이게 바로 그가 2007년 BBC 각색작 스튜어트 : 어 라이프 백워즈에서 마약 중독의 노숙자에서 얼마나 매력적인 연기를 펼쳐주었는 지에 대한 이유이다. 그리고 2008년 초현실적 전기영화인 브론슨에서 영국의 가장 악명높은 수감자인 Charles Bronson을 무시무시하게 연기할 수 있었떤 이유이기도 하며, 2015년 런던의 가장 위험한 조직폭력배들(하지만 그들은 자신의 어머니를 사랑했다)에 대해 Brian Helgeland가 감독한 영화 레전드에서 1인 2역으로 로니 크레이와 레지 크레이를 설득력있게 연기 할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비인간적이거나 망가진 역할을 연기하기 위해 자신의 애완 금붕어가 죽었을 때를 회상해야할 필요가 없다. 그는 인간 내면의 어두운 심연을 들여다보는 캐릭터를 잘 해낼 수 있다. 왜냐하면 그 스스로가 그렇게 해 왔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만의 독특한 관점을 가지고 있다. 아니면 The Prince's Trust 자선 단체 영상 속 한 때 마약 중독이었다가 재활 치료에 성공한 그의 친구가 했던 말을 빌자면 "마약 중독이자 알콜 중독이었던 저는 기복이 심해요. 정신이 약간 나간거죠."같은 것일 수도 있다.
 

11월 초 우리는 센트럴 런던, 소호에 위치한 한 포스트프로덕션 하우스에서 만났다. 편집 마감 기한이 닥쳐와 그가 타부의 8번째 에피소드 편집을 마무리해야할 때였다. 타부는 그와 그의 아버지가 작업한 8편의 BBC 드라마로 하디는 그 시리즈에 출연하는 동시에 최종 프로듀싱을 맡고 있다. 타부는 1814년을 배경으로한 드라마로 10년전 콩고로 떠났다 돌아가신지 얼마 안된 아버지가 물려준 유산을 상속하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오는 하디가 연기하는 모험가 제임스 딜레이니 캐릭터를 중심으로 영미정부와 동인도 회사가 그 유산에 관심을 가짐으로써 벌어지는 일들을 다룬다. 그리고 물론, 하디라는 사람을 고려하면 눈치챘겠지만 타부는 평범한 시대극이 아니다.

 

그 점에 관해서 독자인 당신은 내 말을 신뢰할 것이다. 하지만 그 드라마를 감상하기 위해 편집실에 앉기 전에 나는 (내용 유출에 관한) 비공개 동의서에 사인해야만 했다. "생각나는 대로 적어도 좋아요, 하지만 생각해야 하는대로 쓰지는 말아요." 그는 말했다. 따라서 나는 그와 함께 검은 가죽 소파에 나란히 앉아 거대한 스크린 위로 Serkan이라는 편집자가 보여주는 드라마를 감상했다.  하디는 피자 4조각과 (그렇다, 네 조각) 다이어트 콜라를 먹어치우며 끊임없이 A4 패드 위에 뭔가를 휘갈겨적었다. 그리고 나는 내 노트북에 메모를 했다, 주로 피자에 대해.

 

내가 말해줄 수 있는 것은 타부는 지져분하지만 강인하고 난해하면서도 복잡한 이야기란 것이다. 등장 인물들 간의 비유에는 반전과 그 반전을 뒤엎는 반전, 심지어는 왜곡이 가득하다. 이는 대부분의 시대극을 페파 피그(영국의 뽀로로)의 한 에피소드처럼 보이게 할 정도이다. 하디는 이 드라마가 어떤면에서 안티 다운튼 애비처럼 비춰질 수 있다고 말한다. 이 드라마는 런던을 주름잡는 이름 있는 프로덕션 아래 제작됨에도 불구하고 주로 음침하고, 지져분하고, 퇴폐적이며 동시에 호화스러운 공간을 배경으로 연출된다. 그리고 Jonathan Pryce, Tom Hollander와 같은 이 시대 드라마를 주름잡는 배우 캐스팅을 자랑한다. 타부는 같은 장르의 다른 드라마들과는 다른 노선을 취한다. 음, 이렇게 말할 수 있겠다. 이 드라마의 제목은 우연이 아니다.

 

드라마가 끝나고 나서 우리는 프로덕션 건물의 주방 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 공간은 복도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었는데 복도에는 닫혀있는 문들로 가득했다 그리고 그 문들 옆에는 안에서 Poldark나 Endeavour와 같은 프로그램이 편집되고 있음을 알리는 표지판이 부착되어있었다. 우리의 대화는 복도를 가르지를 정도로 큰 목소리로 끊임없이 신음하는 남자와 여자, 커피를 타기 위해 들어오는 (햇빝을 못봐서) 비타민 D가 부족한 TV프로 관계자들에 의해 종종 끊어지곤 했다. (싸우는 중인걸까, 아니면 섹스를 하는 중인걸까? '그 둘의 경우와 소리가 비슷한데요.'라고 하디는 말했다.)

 

하디는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꽤 느긋해 보였다. 그는 프로듀싱 파트너인 Dean Baker와 함께 Hardy Son and Baker을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그의 프로덕션 회사는 완성된 시리즈를 크리스마스 무렵까지 BBC와 미방송국 FX에 제출하기로 했다. "3화에 관한 14페이지 분량의 노트를 방금 제출했어요." 그는 별다른 후회의 기색 없이 말했다. 나는 그에게 그 화를 다시 감상한 느낌이 어떻냐고 물었다. "저는 모든 대사를 다 알고 있어요. 뭐가 어느 장면에 있는지 다 알아요. 양초가 가장 많이 나오는 장면이 어디인지도요." 그는 말한다. "그래서인지 정말 행복하지가 않네요."

 

2007년 BBC의 Oliver Twist 각색작에서 Bill Sikes로 연기할 당시 그는 그 드라마에 대한 아이디어를 갖고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초기에는 그 캐릭터를 셜록 홈즈 스타일의 형사로 영리하고 육체적으로도 강인하지만 굉장히 예민한 감각을 가진 자로 생각했었다고 한다. 샤먼과 카니발에 취한 연쇄살인마가 지녔으리라고 생각되는 강렬하고 영적인 감각. 그리고 제작으로 옮기기까지 9년의 시간동안 자신의 아이디어를 계속해서 수정해나갔고 결국에 작품을 만들게 되었다. Dean Baker가 그 일을 도와주었듯이, 누군가도 하디가 편집실에 도착하기 전에 나를 들여보내주었다. "이러니까 톰의 여자친구(baby) 같네요."라고 말하며.

 

10월 말 진짜 아기(baby)가 태어나면서 상황은 좀 더 복잡해졌다. 현재 그의 부인이자 2009년 폭풍의 언덕 ITV 각색작에서 만난 여배우 샬롯 라일리와의 아기 말이다. (그에게는 전여자친구인 Rachael Speed 사이에서 얻은 또다른 아들이 있다. 루이스라는 이름의 9살내기) 그로부터 3주 후 타부 촬영 때문에 제작 기간인 3달동안 하디는 밤에는 4-6시간 정도만 자고 12시부터 2시까지는 "작은 아이"와 함께 깨어있다가 4시 반에서 5시 반 사이에 일을 하러 나가야만 했다. (그는 나에게 기사로 적지 말라고 부탁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의 성별에 대해 절대 밝히지 않았다. 그/그녀도 아닌 '그것'의 이름 조차 말하지 않았다.) 수면 부족은 마치 살인마같았다. "누군가 당신에게 똑같이 그렇게 했다면 당신은 그를 전범죄로 헤이그 재판소에 회부했을 겁니다."

 

이제 타부의 작업의 막바지에 이르렀고 하디는 공식적으로 "바지를 내린(일이 마무리된)" 상태가 되면 잠시간 휴식기를 갖고자 계획하고 있다. 솔직히 말하면 그는 그다지 초췌해보이지 않는다. 어두운 청바지와 운동화, The Wolf of Wall Street 티셔츠, 단정해보이지만 그렇게 단정하지는 않은 수염, 옆머리와 뒷머리를 아주 짧게 친 헤어스타일의 그는 잘생겼고 산뜻해보이기까지 하다. 그 말인즉슨 평소 내가 기억하는 그의 모습이 아니란 것이다.

 

전에 몇달간 레버넌트를 촬영하느라 Calgary에 머물고 있었던 그를 인터뷰한 적이 있다. 촬영은 록키 산맥의 작은 산에서 이루어졌었다. (이후에는 눈을 찾아 아르헨티나로 촬영지를 옮겼다) 그 때 당시 그는 촬영 작업에 함께하는 친구 몇몇과 렌트한 집에서 머무르며 한가한 시간에 컴퓨터 게임이나 복싱을 하며 보내고 있었다. 그 때의 그는 구부정해서 그의 키 5ft 9in(175cm)보다도 더 작아보였다. 그리고 거친 수염과 편한 아웃도어용 옷을 입은 모습으로 마치 그곳의 현지인 같았다. 우리는 사격장에 가기로 했었다. 하지만 결국 도시 변두리의 상점 거리에 있는 당신만의-도자기를-색칠해보세요 가게에 가게 되었다. 그의 제안이었다.

 

내가 볼 수 있었던 것은 영화 레버넌트에서 볼수 있는 그의 모습이었다. -영화 속의 그의 캐릭터 존 피츠제럴드는 거칠고 도덕관념이 없으며 야만적이지만 어떤 면으로는 조금 불쌍하기도하고 인간적이다. 그리고 하디는 그러한 균형을 소화해내는 데 있어 뛰어난 배우이다 - 그리고 그를 런던에서 다시 만나고나서 나는 그가 그 역할에 얼마나 깊게 빠져있었는지 (머그 표면에 글레이즈를 문지르다보면 일상에서부터 얼마나 상큼한 변화를 맛볼 수 있는지) 깨달았다. 그는 연기를 그저 얼굴에 표정을 만드는 일(face-pulling)일이라고 말하며 연기에 대해 있어보이게 말하는 것을 싫어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를 보며 그에게서 '메소드' 연기자의 엄청난 아우리가 느껴진다고 말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가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간에.

 

Calgary에서 그는 감독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과 몇몇 일과 관련해서 사소한 갈등을 겪었었다. 감독은 그가 반대하는 연기를 하길 바랬다고 한다. "매일 이런 말을 듣는다는건 끔찍할 정도로 역겨워요. 그래, 그래, 그래, 좋네, 좋네, 좋네, 근데 그건 안되겠어" 잠시후 좀 진정된 후에 그는 덧붙였다. "그는 굉장히 까다로운 사람이에요. 그래도 저는 결국 그를 만족시켜줄만한 연기를 하게되겠죠. 결국 오스카는 제 것이 아닐거구요.. 하하하! 그는 받을지도 모르겠네요."(그리고 그의 말은 결국 둘다 맞아들었다.) 그 후에 하디는 피츠제럴드가 이냐리투 감독의 목을 조르는 모습이 그려진 티셔츠를 직접 제작하였고 그 옷을 입고 다니는 모습이 사진으로 인터넷에 게시되었다.

 

런던에서 그는 이제 간신히 회복하는 중이라고 털어놓았다. "2년이라는 시간이 나쁘지 않게 흘렀고... 그 땔 생각하면 여전히 피로감이 메아리치긴 하지만 작품 자체는 아름다웠어요. 이제는 그 영화를 다시 보고 싶네요. 어느 정도 안전 거리를 확보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이런 식이죠. '그 문제 겪을 때 내 인생에서 최고로 힘든 시절이었어.'라고 말하지만 결국에는 지나가면 다 지나간 추억이 되는것 처럼요. 하지만 그 때 당시에는 정말 ㄷㅇ3ㅅ니ㅏ어ㅣ멀ㅇ9(aarararaghgh)했었어요." -그는 마치 치명상을 입은 물소가 낼법한 소리를 냈다.- "네버엔딩 같았어요. 포레버넌트. 마치 영원히 해야하는 일처럼 느껴졌고 혼란스러웠어요. 영원히 다시 돌아와야 하는거죠! 결코 끝날 법 없을것 같은 혼돈으로 가득한 상태였고 누구도 제정신인 사람이 없었어요. 그러면서도 계속 통제당해야만 했구요. 정말 짜증나고 힘들었어요."

 

그의 말이 얼마나 독특한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단순히 그의 화법이 어떤 스타일인지를 알려줘서가 아니다. 어떻게 그렇게 쉴새없이 뇌의 시냅스에서 신경전달 물질들이 전달될 수 있는지, 당신은 그가 내뱉는 문장 속에서 주제가 무엇이고 대상이 무엇인지 이해하려고 노력해야만 할 것이다. 하지만 이해하고 나서는 그것을 알게되는건 물 흐르듯이 자연스러울 것이다. 그의 말을 주목해야하는 이유는 다만 그의 말이 굉장히 솔직해서이기 때문이다. 비록 그가 "저는 알레한드로를 사랑해요"라고 덧붙였지만, 오히려 그 말로인해 영화를 제작하는 오랜 시간 동안 그가 그러지 않았던 것이 명백해졌다. 비슷한 수준에 있는 많은 배우들과 달리(아마도 거의 대부분의 배우들과 달리) 그의 얼굴에는 지속적인 미디어 노출으로 인해 단련된 의식적이거나 가식적인 표정 따위는 없었다. 이런 배우가 있어서 어찌나 감사한지.

 

하지만 이게 바로 촬영 과정에서 하디가 감독이나 동료 배우들과 마찰이 있었다는 소문이 나오는 이유이다. 그가 한 기자에게 브론슨의 감독 Nicholas Winding Refn에게 언제든 주먹을 날릴 준비가 되어있었다고 말했다는 것과 같은. 또는 밀주업자에 관한 드라마 L로우리스의 동료 배우 샤이아 라보프와 주먹다툼을 했었다는 기사가 양측에서 보도되기도 했었다. (좀 믿기 어렵지만 하디는 그가 자신을 기절시켰다고 말했다.) 2015년 매드 맥스 : 퓨리 로드 촬영 세트장에서는 동료 배우 샤를리즈 테론과 감독 죠지 밀러와 갈등을 겪었은 일이 있기도 했다: 그는 깐느 필름 페스티벌 컨퍼런스에서 감독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톰 하디를 원하지 않느다면 그를 고용하지 않으면 된다. 하지만 그는 고용할 가치가 충분한 사람이다. 불꽃을 만들어내는 것도 결국은 마찰 덕분이다. 런던의 편집실 밖 소파에 앉아 그는 말한다 "배우로서 일할때 저는 작품과 팀을 위해서 미리 힘든 점이 뭐가 있을지 확인하고 한계점을 분명히 하는 편이에요. 왜냐하면 제가 돈받고 하는 일이 그거니까요. 만약 제가 그런 행동을 하지 않는다면, 상대방에게나 스스로에게나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되요. 우리가 하는 일이 그거니까요. 만약 누군가 '아니 톰, 난 당신이 그러길 바라지 않아, 그냥 잔말 말고 배트맨 의상 입고 가운데로 내려와줘. -말하자면 진짜 배트맨 수트를 말하자는건 아니고 그냥 예를 들자면요.- 그러면요? 전 아마 그 작품 안할거에요.'

 

그런면에서 하디는 자신을 잘 다룰줄 아는 감독들에게 깊은 충성심을 보였다. 배트맨 수트에 관하여 크리스토퍼 놀란은 분명 그런 감독 중 한명임이 분명하다. 그는 2010년 처음 하디를 인셉션에서 독특한 꿈 크래커 임스 역할로 그 다음에는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베인 역할로 캐스팅했다. 하디는 구속구 모양의 호흡기를 단 차림으로 오직 눈으로만 하는 연기 아주 휼륭하게 해냈고 그로인해 그의 커리어는 한방에 끌어올려졌다. 그리고 얼마전에는 몇일간 놀란 감독의 덩케르크라는 작품의 밝혀지지 않은 배역의 연기를 마쳤다. 그 영화는 1940년 프랑스 북부 해변에서 철수하는 연합군의 실화를 기반으로 한 드라마로 2017년 여름에 개봉될 예정이다. 그리고 놀란 감독의 모든 작품과 마찬가지로 개봉전까지 영화에 관련 어떤것도 철저히 베일에 감춰져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디가 스핏파이어 파일럿 분장을 하고 있는 모습의 사진이 온라인에 유출되었다.)

 

놀란 감독은 하디의 완고함을 다룰줄 아는 감독이다. "촬영장에 있어 그는 훌륭한 리더입니다" 하디는 말한다. "엄청난 영화 제작가인 동시에 선구안이 있는 사람이죠. 그에 대한 여러 생각이 있습니다만 한 가지, 그는 굉장히 포용적인 사람이라는 겁니다. 그 어떤 것도 그를 놀라게 하지 않아요. 그는 늘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없고, 만약 배우가 원하지 않는 연기를 한다면 곧바로 이런 식으로 말합니다, '이제 충분해요, 고마워요', 멋진 표현이죠. 그럼으로써 배우는 자신이 맡은 배역의 바운더리를 알게 됩니다."

 

톰 하디의 연기를 지켜보는 것을 행복해하는 또 다른 감독으로 차일드44의 스웨덴 감독 Daniel Espinosa가 있다. 2015년작 범죄 스릴러인 그 영화 속에서 하디는 영아 살인 미치광이를 추적하는 소련군 역할을 연기했다. Espinosa는 같은 포스트프로덕션 하우스에 머무르며 자신의 작품을 편집하는 중이었다. 그리고 우리가 인터뷰하는 도중 하디에게 인사하기 위해 들어오기도 했다. 포니테일 머리를 발랄하게 뽐내며 들어오는그를 처음 보자마자 하디는 "요! 소녀같아졌네!"라고 외쳤다. 그리고는 그를 따뜻하게 안아주었다.

 

하디가 바운더리의 유용함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 놀랄 일은 아니다. 겉보기에 그는 변화, 심지어는 혼돈에 대한 강박에 사로잡혀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에게 있어 조직적인 구조는 매우 중요하다. -놀라운 것도 아닌게, 그는 군대에 큰 관심을 보이며 많은 군인 친구들을 가지고 있다. 몇몇 리포터들이 적절하지 않은 질문으로 그로부터 불쾌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게 만든적이 있다. 그래서 어떤 질문이 그를 기분 상할지 왜 그럴지에 대해 예상하기 불가능할 수도 있다. 심지어 그를 인터뷰하게 되면 무엇이든지 그에게 물어볼 수 있을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동시에 그 어떤 반응에도 대처할 준비가 되어있어야할 것이다. 이건 사실상 감당할 수 없으면 그런 상황을 만들지 말라는 전략과 다름없다. 

 

내 경우에는 그와 함께한 경험들이 모두 좋았다. 그는 다정하고 유쾌하고 재미있는 사람이다. 하지만 여전히 긴장할 필요는 있다. 쉴새없이 변화하는 그의 악센트에 대해 말을 꺼냈을 때였다. 그의 말투는 런던 공립 학교에 다니는 세련된 소년(실제로 그가 그랬듯)의 말투에서 런던의 갱 단원(실제로 그는 그러지 않았지만 런던의 공립 학교에 다니는 많은 사내애들이 그러듯이 그런 말투를 배운것 같았다)로 변하곤 했다. 첫번째 만남과는 달리 두번째 미팅에서 그의 악센트에는 북부 지역의 발음이 섞여있었다. 그는 lovely를 "루블리", fun을 "뻔"과 같이 발음했다. 나는 그저 순진하게 그에게 영국 북부 지방에서 촬영하는 작품을 준비하는 중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가 좀 짜증섞인 기색으로 아내가 Middlesbrough 출신이고 어머니가 Yorkshire출신이라서 아마 그렇게 들리나보다고 답했다. 아 그렇군요 톰, 나는 황급히 대답했다.

 

이제 그도 헐리우드 대 스타들과 어깨를 마주하기 시작하는 것처럼 보인다. 매드 맥스 : 퓨리 로드의 개봉 이후로 그는 비평가들의 호평을 받는 명실상부한 박스 오피스 스타가 되었다. 그 영화는 전세계적으로 4억 달러 가량 벌어들였다. 그리고 영화 레버넌트로 처음으로 아카데미 노미네이션되는 영광을 얻었다. 디카프리오가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을때 그가 수상 소감에서 첫번째로 언급한 사람은 하디였다. 그리고 그는 하디를 이러한 영광을 얻게해준 형제라고 지칭했다. 하디는 샬롯과 관중석에 앉아 마크 라일런스가 그를 제치고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는 것을 지켜봤다. 시상식 중계 방송 중 라일런스가 무대로 걸어나가다 하디에게 뭔가 말하는것이 카메라에 잡혔다. 나는 그때 그가 무슨 말을 했는지 물었다. "그가 그랬던것 같아요. '아마추어구만!' 하하 아니면 '일이 이렇게 됐구먼'라고 말했던것 같은데. 사실 잘 기억 안나요. 그냥 거기 있었다는 것만으로 놀랍죠" 

 

일년 전 그는 Calgary에서 친구들과 함께 그 시상식을 시청했다. 영상 속에는 많은 여배우들이 저마다 드레스를 갖춰입고 활보하고 있었다. 그리고 다음해 그는 턱시도에 보타이를 메고 앉아 디카프리오에게 칭찬을 받고 많은 관중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제가 그런 행사에서 환영받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어요. 제 자신을 형편없는 놈이라고 생각했고 언제나 저는 좀 아닌(Nah) 사람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러고 나서 이렇게 된거죠. "오 예! 그곳의 냄새를 맡을 수 있게 되었군!"

 

오스카에서의 경험은 시상식에 참석하느라 갓 태어난 아기를 떨어트려야했던 첫 순간이었기에 훨씬 낯설었다고 한다. "우리 둘다 시차적응이 안되어 있어서 피곤했고 긴장되어 있었어요. 절대로 집을 떠나서 뭔가 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바로 이걸(시상식에 참석하는 일) 해야만 했던거에요. 88번째 아카데미 시상식 로고 아래에서 저희 부부가 의상을 차려입은 모습이 담은 사진이 있어요. 역사의 한 장면이 될거에요, 그렇지 않나요? 전성기 시절의 엄마, 아빠 모습이 담겨있죠. '그들이 그곳에 있었다.' 멋지죠" 시상식에서 한 기자가 다가왔을 때 그는 Dolby 극장 밖에서 샬롯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한다. 그는 설명했다. 그때 자신은 완벽하고 멋진 아빠의 모습을 하고 그녀가 화장실에서 유축을 마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그를 좋아하든 그렇지 않든간에 톰 하디는 이미 메이져급 영화 배우이다. 그렇다면 그의 다음 행보는 어떻게 될까? 로맨틱 코미디? 수퍼히어로 영화? 어쨌거나 당신은 그가 타이즈에 망토를 두른 모습을 볼 수는 없을 것이다. (그가 하기로 했었던 엘튼 존의 전기 영화는 나이 때문에 결국에는 무산되었다. 놀랍지 않은가?) 그는 예술적인 독창성과 활달한 기질을 가졌고 여러 악센트를 구사할 수 있다. 문장을 산만하게 구사하는 편이고 피자를 엄청나게 먹어치우기도 한다. 그리고 그는 정말 놀라울 정도로 특이하다. 그가 비록 멋진 턱선을 소유한 사람이긴 하지만 그에게 배트맨 수트를 입히는 것은 어쩌면 크나큰 낭비일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또 다른 프로젝트가 내년 초에 시작될 예정이고 영화 제목은 Fonzo이다. 감독은 Josh Trank이며 하디는 영화 속에서 늙어가는 매독 환자인 알 카포네 연기를 하게 되었다. 그렇다, 또 다른 악역이다. 하지만 바로 짚자면 또다른 갱스터 역할이다. 그는 이번에도 그런 역할을 놓치지 않았다. 그의 내면에는 인간 본질의 어두운 면에 끌리는 무언가가 존재하는게 분명하다. 아마도 그 자신이 그런 어두운 그늘에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다른 것들을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하지만 제 마음은 주로 그런 역에 이끌리는 편이에요. 뭔지 아시겠어요? 그 분야의 연기를 깊이 있게 하다보면 갱스터 역할을 계속하고 싶어지는 거죠. 그러니 뭐하러 역할을 바꿔 밝고 가벼운 노선으로 가려하겠어요. 와 저 사람 뮤지컬 하는거 보니까 되게 멋지다!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나좀 봐요! 사람들을 기쁘게 해주고 있어요! 같은 역할을 하고 싶지는 않아요" 

 

또는 Calgary에서 내게 직설적으로 말한적이 있듯이. "저는 미치광이 역할을 연기하는 걸 즐기는 편이에요. 그래서 누군가 '또 미친 사람 역할 연기 하는거에요?'하고 물으면 이렇게 대답하는거죠 '네, 그럴거에요, 네'"

 

비록 시기에 있어 불분명한 입장을 취하고 있으나 그는 또다른 매드 맥스 영화를 촬영할 예정이다. 또 종군 사진기자인 Don McCullin을 그린 영화를 촬영할 예정인데 Hardy Son and Baker에서 제작하고 그가 주연을 맡을 것이다. 그의 말에 따르면 늘 누군가에게 고용되는 배우를 생업으로 하는 사람으로서 자신의 작품을 직접 만드는 경험은 꽤 카타르시스를 가져다 준다고 한다. "전 늘 제가 가진 열정을 다른 사람들의 공연에 서는 것으로 소진해왔어요" 그는 말한다 "제가 스스로 제작사를 운영하는한 전 작품을 만드는 것에 관한한 기쁘게 일할거고 열심히 할거에요. 그러다 누군가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어 제가 참여하길 바란다면 가서 또 열심히 일하는 거죠"

 

아마 그는 그럴 것이다. 하지만 몇몇은 그가 그러지 않길 바랄 수도 있고 또는 전혀 기대하지 않은 방식의 작품을(bathroom)만들어내리라 바랄 수도 있겠다. 어쩌면 그는 망치를 들고와서 욕실(bathroom) 대신 부엌(kitchen)을 만들어줄 수도 있을 것이다. 아니면 정글짐. 또는 염병할 잠수함을 만들지도.

 

그가 싫다면 그냥 고용하지 않으면 된다. 하지만 누가 그를 고용하지 않겠는가?

 

원출처: https://www.esquire.com/uk/culture/a11841/tom-hardy-interview

 

Tom Hardy Blows Up

The most explosive actor of his generation has a new TV show, a new baby and a new outlook on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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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출처: https://hygall.com/2035814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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