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란은 "처음 포부를 밝힐 때는 '3명 안에 들겠다'라고 할 정도로 의욕이 충만했다. '더 지니어스' 시리즈 당시 임했던 마인드와 지금 '피의 게임3'에서 임한 마인드가 사뭇 달라진 걸 느꼈다.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행동이나 방식이 있는데 그걸 피워보지도 못하고 떠나야 하는 상황이 아쉬웠다"고 밝혔다.
'피의 게임3' 탈락 후유증은 컸다. 김경란은 "탈락 후 5일간 꿈과 현실을 혼동했다. 엄마와 전화하면서도 '어떻게 된 상황이야?'라고 말할 정도로 정신을 못 차렸다. 내상이 컸다"며 "플레이어들이 휴대폰도 못 쓰고 시계도 없다 보니 시간 개념 자체가 없다. 감금된 삶이라는 게 생각보다 후유증이 커서 다음 시즌 섭외 제안이 온다면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그런데 또 모른다. 사람은 망각의 동물 아닌가"라고 전했다.
김경란은 10년째 자신을 따라다니는 별명 '혐젤갓'에 대한 복잡한 심정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제가 '너무 싫어요'라고 항변하고 다닌다고 해서 바뀌지 않는다. 10년 전 '더 지니어스: 게임의 법칙'(2014)이 나왔을 때만 해도 SNS 목소리가 다채롭지 않았다. 포털사이트에 등장하는 하나의 목소리로 '죽일 놈', '살릴 놈' 몰아가는 그런 시기였기 때문에 그 당시를 생각하면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다"고 뒤늦게 고백했다.
이어 "진짜 사람이 왜 삶에 대해서 극단의 생각을 하게 되는지 이해할 정도였다. 가끔 포털사이트에 이름을 쳐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다 욕이니까 현실감도 안 들고 '내가 뭘 그렇게까지 잘못했지?' 억울하기도 했다. 지금은 안 그렇지만 '여자가 왜 저렇게 드세?' 같은 젠더 프레임도 한몫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제 모습이기도 하겠지만 부풀려져서 나온 것도 있다. 제가 그냥 '이따가 봐요'라고 말했을 뿐인데 피가 흐르는 자막이 나오더라. 그런 부분이 참 속상했다. '혐젤갓'이라는 별명도 그렇다. 제 이름 석 자 중의 하나도 안 들어가 있는데 저를 지칭하지 않나. 지난 10년간 혼자 많은 생각을 했다"고 토로했다.
많은 상처를 받았음에도 불구 다시 서바이벌 예능으로 돌아온 이유는 뭘까. "근사한 인간이 있다는 것도 알려주고 싶었다"고 운을 뗀 김경란은 "이런 부류의 프로그램은 말초적이고 본능에 포커스를 맞출 수밖에 없다. '피의 게임3'를 통해 인간이 가진 생존의 DNA가 잘 드러날 수 있도록 멋있게, 술수를 쓰지 않고 이기려 했다. 영화 '헝거게임' 속 여주인공이 권모술수를 써서 혼자 살아남는 게 아니다. 사람을 도우면서도 살아남는 그런 플레이어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소신을 밝혔다.
"인간은 나이 먹을수록 근사해진다고 하는데 그게 실제로 가능할까?"가 궁금했다는 김경란은 "'더 지니어스' 시리즈 이후 10년이 지나 저도 나이를 먹었다. 이왕이면 멋있게 이기는 게 보기 좋지 않나. 리얼리티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도 그런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제가 가장 먼저 '인간이란 존재는 괜찮구나'를 보여주고 싶었는데 꿈이 일찍 접혔다"며 서바이벌 예능 최강자다운 마인드를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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