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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머의 굴욕'?···입장로 잘못 찾은 크라머, 못 알아본 보안요원들

by T1ST0RY 2018. 2. 6.
‘빙속 황제’ 네덜란드의 스밴 크라머가 지난 4일 오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가볍게 몸을 풀고 있다. 강릉 | 연합뉴스

‘빙속 황제’ 네덜란드의 스밴 크라머가 지난 4일 오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가볍게 몸을 풀고 있다. 강릉 | 연합뉴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가 열리는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여느 경기장과 마찬가지로 이곳에 기자나 스태프 등이 들어갈 때는 보안검색을 거쳐야 한다. 경기장 출입 허가를 받은 사람에게 발급되는 AD카드를 기기에 인식시켜 신분을 증명한 뒤 보안검색대와 금속탐지기를 지나야 한다. 여권과 위험물질을 차례로 확인하는 공항의 출국심사와 비슷하다. 

지난 5일 낮 12시50분쯤. 키 큰 백인 남성이 보안검색대 옆을 지나쳐 성큼성큼 경기장으로 들어갔다. 자원봉사자들과 보안요원들은 순간 당황했다. 이미 여러 사람들이 줄지어 검색대 앞에 서있던 상황. 보안요원들은 다급히 남성의 등 뒤로 “헤이”하며 소리쳤다.

유유히 경기장으로 들어가는 듯 했던 남성이 다시 보안검색대로 다가왔다. 털모자를 눌러쓰고 백팩을 멘 그는 오렌지색 점퍼를 입고 있었다. 점퍼에 쓰인 단어가 눈에 들어왔다. ‘네덜란드’. 대표팀 선수가 아닐까 짐작이 됐다. 

남성은 결국 보안검색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그의 AD카드가 읽혔다. ‘삑’ 소리와 함께 남성은 보안검색대로 다가갔지만, 보안요원들은 다시 남성을 불렀다. AD카드 인식기에서 소리는 났는데 신원확인이 안된 듯 했다. 백인 남성이 나지막히 ‘비속어’를 내뱉었다. 뒤로 잠시 물러서자 이번엔 AD카드 인식기가 제대로 반응했다. 모니터에 나타난 그의 이름은 ‘스벤 크라머’.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최강자인 그 크라머였다.


 

올림픽조직위원회에 따르면, 경기장에는 기자·스태프 등이 들어갈 수 있는 입장로와 별개로 선수 입장로가 따로 있다. 이곳에서는 별도의 보안검색을 받지 않는다. 크라머가 왜 ‘일반인’들의 입장로에 들어섰는지는 의문이다. 다만 크라머는 다른 국제 대회에 출전했을 때 홀로 자전거를 몰고 숙소와 경기장을 오가기도 한다고 알려져있다. 보통 선수들은 선수 전용 셔틀 버스를 타고 경기장을 찾고, 진행요원들은 이 버스를 선수 전용 입구로 안내한다. 크라머가 버스가 아닌 다른 교통수단으로 ‘따로’ 움직였다면 선수 입장로 안내를 받지 않았을 수도 있다. 

 

크라머의 뒤를 따라온 네덜란드 대표팀 코칭스태프들도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당황스러운 건 보안요원들도 마찬가지였다. 우왕좌왕하는 가운데 “주황색 옷 입은 사람은 그냥 들여보내래”라는 말도 오고갔지만, 어쨌든 크라머와 코칭스태프들은 보안검색 절차를 마친 뒤에야 경기장에 들어설 수 있었다. ‘빙속 황제’라지만 요원들은 크라머가 누군지 알아보진 못한듯 했다. 유명 선수가 한국의 거리를 거니는 동안 행인들이 아무도 알아보지 못했다는 ‘굴욕 시리즈’가 떠올랐다. 외국 동계종목 선수에 대한 인지도가 낮아 벌어진, ‘크라머의 굴욕’이었다.



원문보기:
http://sports.khan.co.kr/olympic/2018/pg_view.html?art_id=201802061105001&sec_id=980901#csidx1e418637abd421ea75f917dbe8bad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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